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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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8일 
저와 다혜 선생님은 
아주 바쁘게 한 가게에서 
서빙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2011년 3월 7일에 
4명의 학생으로 
연기를 처음 가르치기 
시작한 이례, 
정확히 408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이 날을 제 인생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환점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극매체’ 입니다. 


그때, 
그곳에서, 
어떻게,
왜,


이런 생각이 났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1) 수업 중 연기 코멘트를 듣고 고쳐야 하는 배우 스스로는, 자기가 어떻게 연기 했는지 끝까지 볼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멘트를 진정 이해할 수 있을까? 

코멘트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과연 연기를 잘 수정할 수 있을까? 촬영은 매 수업 데일리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다른 학원들은 왜 행사처럼 특별히 할까? 이게 결국 현장 기회를 처음부터 받는 배우지망생과 좁혀지지 못하는 격차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2)  연기에는 다양한 메소드가 있지만, 결국엔 관객이 청각과 시각을 통해 연기를 인지하고, 해당 연기를 좋거나 나쁘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결국 배우는 청각적, 시각적으로 좋은 자극을 줄 수 있게, 연기를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닐까? 

예술에 진리는 없지만, 결국 대중 예술은 대중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연기는 시각적, 청각적 정보만으로 대중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대중 예술이다. 

아주 상식적이면서, 
사실상 가장 핵심인 
이 두 가지를 놓치면서 
연기를 가르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기학교, 
연기학원, 개인교습 등
 우리나라 연기교육이 
이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손은 바쁘게 서빙을 하고 있었지만, 
마치 유체이탈이 된 것처럼 
위 2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습니다. 


엄청 바쁘게 돌아가는 
가게일을 하면서 
흥분한 상태로 
다혜 선생님에게 
위 두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너무 바쁜 날이었기 때문에, 
다혜 선생님은 저를 
황당한 눈초리로 보더군요. 


그리고 제 가설은 
정확하게 들어 맞았습니다. 


이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죠!